작년 겨울 짬짬이 뜨개질을 했다. 집에 있는 털실들로 꽃을 떴다. 자투리 천을 재봉질해서 꽃도 만들었다 우리 형제들이 어렸을 때 엄니가 스웨터를 짜서 입혔다. 내가 양 팔에 타래 털실을 걸고 있으면 엄니가 실을 감았다. 팔이 아프다고 징징거리면 엄니 불호령이 떨어지곤 했었다. 엄니랑 내가 실감는 걸 보고 동생이 실감는 기계를 급조 해줬다. 소나무 줄기에 털실을 감았다. 둘이 감으면 쉬울 텐데 찬바람 맞으며 혼자 감느라 콧물 흘리며 감고 또 감고 . 자투리천으로 만든 꽃을 색맞춰 꿰매 붙였다. 한 그루는 털실꽃으로 치장. 소나무 두 그루 멋부리는데 4개월이 걸렸다. 요리 보고 조리 보고 한 바퀴 빙 둘러 보고 포토 존 또 하나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