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다

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반짇고리 101

1162회 초보자를 위한 업 싸이클링 바느질 1

바느질에 소질 없는 이들이 어떻게 하면 선생님 발뒤꿈치를 따라가냐고 묻는다. 그래서 그녀들이 부담없이 바느질을 즐기게 될까 ? 고민했다. 엄니가 동생 작업복을 깁는 걸 보고 , 첫 번째 바느질 수업은 찢어진 청바지 꿰매기로 정했다. 손가는 데로 마음가는데로 꿰매다보면 스킬이 느는 거다. 일부러 청바지를 찢어 입는 게 유행이었다. 이젠 찢어진 청바지를 기워 멋을 부린다. 바느질용 수성팬으로 선을 긋고 선 따라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홈질을 한다. 엄니 맘대로 첫 솜씨 바느질의 기초인 홈질은 바늘 구명에 실을 꿴다음, 바늘을 쥐고 천의 윗면에서 아랫면으로 꽂아 통과 시킨 다음 다시 윗면으로 바늘을 통과 시키면 된다. 천과 천을 이을 때 사용하기도 하고 다양하게 응용된다. 홈질이 숙달 되면 블랭킷 스티치로 차주..

반짇고리 2023.03.10

1099회 마음을 다스리다

쉼없이 흘러 오고 흘러가는 강물만 번잡스러운 건 아니다. 미국립 과학 재단 연구로 인간은 하루 최고 5만가지 생각을 한다고 밝혀졌는데 우리 말에도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든다'는 말이 있다. 저자는 는 책에서 "사람은 하루에 6만가지가 넘는 생각을 하는데 그 중 95%는 전날 했던 생각과 같으며 그 중 80%는 부정적인 생각이다"라고 했다. 부정적인 생각이 많으면 번뇌도 깊은 법이다. 상대에 대한 내 믿음이 불확실해서 마음이 복잡했었다. 그러다 보니 장기 중 가장 예민한 위가 탈이 났다. 누룽지 탕과 양배추 과일 견과 셀러드로 위를 다스리고 쓸쓸한 마음은 바느질로 달랬다. 깜박깜박하시는 엄니 주민증 지갑을 만들어 목에 걸어드리고 . 돋보기와 선그라스 주머니도 만들었다. 돋보기 케이스 18x7, 선그라스 케..

반짇고리 2022.02.24

1070회 레이스 주렴 포토 존

1970년대 구정 뜨게실로 손뜨게한 도일리. 내가 20대에 뜨게질 한 것도 있고 유럽 여행지 벼룩시장에서 산 것도 있다. 세탁소 옷걸이를 프레임으로 뜨게질 시작. 짬짬이 틈 나는 대로 만들고 또 만들고 리본과 망사를 주렴 대신 늘어트렸다. 아무개가 사온 을 나뭇가지에 걸었다.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청아한 소리가 나 명상 분위기. 벤치에 앉아 차임 소리만 들어도 마음이 고요해진다. 윈드차임 곁에 레이스 주렴 매다는 작업. 이젠 사다리 타는 것은 일도 아니다. 호미, 괭이, 삽, 톱 전정가위도 익숙하게 다룬다. 올 해는 70인생 최대 노동을 하고 있다. 한 여름에도 땀흘리는 걸 모르던 체질이 얼굴에 소금이 생길 정도로 줄줄 흘렸다. 70년대에 유행하던 파인애플 모양 뜨게기법이 요즘도 유행한단다. 레이스 도일..

반짇고리 2021.08.14

1057회 바 스툴

바스툴을 화분 올려 놓으려고 가져 왔는데, 흠없이 깨끗해서 식탁 의자로 만들려고 본을 떴다. 조각천들을 꿰매 붙이고 차분한 색조로 수를 놓았다. 고무줄 넣어 완성. 조신한 식탁 의자로 변신. 전에 리폼한 의자들과 모아 놓으니 우리 세 식구 의자 완성. 아일랜드 식탁 밑에 쏙 밀어 넣으면 공간도 차지 하지 않아 일석이조. 둘째 동생이 화분대 하라며 가져온 스툴은 손님용 보조 의자. 북유럽 스타일 을 업어 왔는데 연분홍이라 때가 쉽게 타서 커버를 쓰워 사용하기로 햇다. 오래 전에 떠놓은 장미꽃 모티브를 이어서 장미꽃 스툴로 변신. 요즘 젊은 애들 사이에서 멍 때리는게 유행이라는데 나는 그 멍 때리는 시간이 너무나 아깝다. 짬짬이 틈틈이 모은 내 시간들이 결과물이 되었을 때 뿌듯하다.

반짇고리 2021.05.16

1055회 뜨개 티코지 모음

뜨개'에 대바늘뜨기, 코바늘뜨기, 아프간뜨기 등이 사용될 수 있지만 코바늘과 대바늘은 영어로 crochet 와 knitting 으로 불리며 구별 된다. 대바늘(Knitting) 대바늘은 한쪽 끝이 뾰족하게 생긴 바늘 두개로 작업한다. 작업 하는 내내 모든 코가 바늘에 걸려 있어야 한다. 2개 이상의 바늘에 전체코가 걸려있어 한 코라도 빠지면 되돌아가서 코를 살려야한다. 완성 속도가 코바늘보다 느리다 대바늘 도안 코바늘crochet 은 갈고리 모양으로 생긴 바늘 하나로 작업. 바늘에 하나의 코만 걸려있어 한코 씩 떠간다. 기본기법(빼뜨기, 짧은뜨기, 긴뜨기, 한길긴뜨기, 두길긴뜨기, 세길긴뜨기 등등)을 익히는데 시간이 걸린다 무늬와 패턴을 만드는 일이 간단하지 않다. 매듭과 꼬임을 만들어가며 편물을 늘리기..

반짇고리 2021.05.02

1047회 소나무 멋부림

작년 겨울 짬짬이 뜨개질을 했다. 집에 있는 털실들로 꽃을 떴다. 자투리 천을 재봉질해서 꽃도 만들었다 우리 형제들이 어렸을 때 엄니가 스웨터를 짜서 입혔다. 내가 양 팔에 타래 털실을 걸고 있으면 엄니가 실을 감았다. 팔이 아프다고 징징거리면 엄니 불호령이 떨어지곤 했었다. 엄니랑 내가 실감는 걸 보고 동생이 실감는 기계를 급조 해줬다. 소나무 줄기에 털실을 감았다. 둘이 감으면 쉬울 텐데 찬바람 맞으며 혼자 감느라 콧물 흘리며 감고 또 감고 . 자투리천으로 만든 꽃을 색맞춰 꿰매 붙였다. 한 그루는 털실꽃으로 치장. 소나무 두 그루 멋부리는데 4개월이 걸렸다. 요리 보고 조리 보고 한 바퀴 빙 둘러 보고 포토 존 또 하나 완성.

반짇고리 2021.03.07

1041회 프레임 파우치

핸드백에 넣어다니던 바느질 용구 파우치가 낡았다. 데님천으로 만들면 때도 덜 타고 천이 질겨서 오래 사용할 수 있겠다. 파우치 프레임 사이즈에 맞게 도안을 그리고 데님천에 줄기와 잎을 수놓는다. 줄기와 잎사귀에 맞춰 접시꽃을 수놓았다 안감과 겉감을 미싱으로 박는다.( 안감은 약간 작게 만든다) 겉감에 안감을 끼워 넣고 철제 프레임을 꿰매 달면 완성. 바느질 도구, USB와 포인터 넣어다니기 좋은 사이즈. 선글라스와 돋보기용 칫솔과 치약, 동전 파우치 파우치 부자가 되었다.

반짇고리 2021.01.25

1039회 포토존

동생이 주어 온 곰돌이 인형. 혼자여도 심심하지 않았다. 곁에 있던 국화들이 자라고 자라서 어여쁜 얼굴로 방긋방긋 웃어주고 얼굴에 홍조를 띠어 벌 친구들을 불려들였다. 떠나기 전에는 더욱 붉어져서 한바탕 잔치를 벌여주고 아쉬운 마음을 남겨 두었다. 시무룩해진 곰돌이에게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벨벳 조끼와 마스크를 해줬다. 붉은색 스웨터가 있으면 산타 모자도 만들어 씌웠을 텐데, 안창리 낚시터 솜씨 좋은 주인장이 만든 장승을 얻어왔다. 장승 부부에게도 팀버튼 스타일로 모자를 만들어 씌워줬다. 천하대장군에게 중절모를 씌우고 지하여장군은 두상이 길어서 모자 크라운도 길다. 길이가 긴 크라운을 커버하려고챙을 들어 올려 꽃장식을 달아줬다. ( 전기톱으로 두상을 잘라냈으면 좋겠지만 남의 손을 빌려야 하니 .........

반짇고리 2021.01.11

1035회 의자 방석

버려진 물건을 보면 마음이 짠하다. 환골탈태 換骨奪胎 시켜주려고 데려 왔다. 자투리 천을 요리조리 이어서 가상자리 빠이핑 둘러주고 얇은 모직 잘라 패딩(형체를 잡기 위해 속에 넣은 폭신한 충전물)을 넣어 의자에 묶어주면 꽃무늬 방석 의자로 다시 태어나다. 스툴, stool 등받이나 팔걸이가 없어 화장대 의자나 식탁 간이 의자로 이용. 소품을 올려 놓아 전시대로 사용하기 딱 좋은 사이즈 사이드 체어, side chair 일상 생활에서 가장 많이 쓰는 팔걸이가 없는 의자 영국의 펍이나 레스토랑에서 사용하는 펍체어로 윈저체어라 부른다. 18세기부터 만들어진 영국을 대표하는 의자. 강도높은 단풍나무로 의자 하부 버팀목을 ,느릅나무로 바닥을 ,소나무로 등받이를 만들었다. 영국의 윈저 지방 농민들이 만들던 의자로 ..

반짇고리 2020.12.03

1032회 홈 웨어

집에서 일하면서 편하게 입을 옷을 만들었다. 동대문 한솜씨 사장님이 보내준 자투리 천으로 만든 거라 상의 따로 하의 따로 심플한 디자인의 바지 상하복이 활동적이다. 시간이 나면 이니셜 자수로 멋부림. 몇 년전에 더위 타는 엄니 옷을 지어 드리려고 사둔 린넨으로 세트로 만들었다. 성당 봉사자 세라피나씨가 바자회 때 기증 받은 새 옷이 많다고 해서 동생이 가져다 놓았다. 그 중에 올리브 그린 코트가 원단도 좋고 바느질도 잘 되있어서 소매 떼어내고 카라 떼어 내고 롱 조끼로 만들었다. 빨간 장미 입체 자수를 놓아 멋부리고. 세라피나씨가 독거노인 집에 김장 김치 돌리면서 우리 집에도 들렸다. 김장 못 했을 것 같아 가져 왔다는데 엄청 고마웠다. 컨디션이 안 좋아서 차일피일 미루던 중이라. 리폼한 옷을 입혀 보니..

반짇고리 2020.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