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다

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반짇고리 99

833호 텅빈 가슴

생전 해 보지 않던 농사 일로 온 몸이 파김치가 된 남동생이 사우나를 가자고 했다. 자동차에 오르고 보니 신발이 짝짝이다.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동동 거리며 사는가............' 사우나 마치고 나오는데 비는 부슬부슬 ................ 하늘에 있는 사람이 생각 나 눈시울 적셨다. 스무살에 만나 쉰 다섯에 떠난 사람, 남편과 나는 취향이 달랐다. 그랬어도 아내의 일을 인정해주고 지지해주던 사람. 문득 안 선생이 퀼트로 만든 닭 한 쌍이 떠올랐다 . 선생이 아끼는 작품은 이라는 암닭이다. 화려한 레이스로 온 몸을 장식한 닭의 가슴 부분이 비어 있다. “겉으로 화려하게 치장하고 꾸민 사람도 다 가진 듯 보이지만 그 내면은 누구도 모르는 외로움이 있습니다.” 평생 밥벌이의 노고를 모른 채 ..

반짇고리 2017.08.03

807 호 시계 리폼

숫자판이 큰 벽시계가  어머니 보시기에 좋을 성 싶었다.그런데 상호가 인쇄 된 것이 꼴 보기 싫어 리폼을 하기로 작정.  피터레빗 원단을 이용해서 수를 놓기 시작  요렇게 완성 한 다음 상호가 인쇄 되었던 원 안에 붙였다.새 시계가 생긴 셈.  손 댄 김에 하나 더문방구에서 DIY용 시계 부붐을 사다가유아용 밀짚 모자에 장착 하기로. 깜찍한 시계 탄생. 시간은 쉬임없이 잘도 달려간다.  시계처럼 정확하고 빈틈없는 사람이 되고 싶진 않다.  열심히 달리다가도  가끔씩 농땡이도 피워야  사는 재미지.

반짇고리 2017.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