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지기 전에 신발장 정리 해야겠다고 맘 먹은 일을 며칠 전 날 잡아서 해치웠다.
발목이 늘어난 양말들, 뭉쳐진 쿠션 솜, 원두커피 찌꺼기,향나무 껍질, 과일 포장용 스티로폼을 준비하고.......
.
양말 속에 솜, 향나무 껍질, 원두커피 찌꺼기 등을 집어 넣었다.
실로 꿰매 마무리를 하고
속을 체운 양말들은,구두냄세 제거도 하고 모양 일그러지지 말라고 '구두 키퍼' 로 집어 넣었다.
방한용 부츠 키퍼
나는 추위를 타는데다 디스크 수술 병력이 있어 눈오는 날 외출을 겁낸다.
부츠 바닥은 미끄러지지 않도록 요철이 많은 고무바닥으로 라폼을 해서 신는다.
발이 편해 보이는 가벼운 앵클부츠를 샀는데 굽이 없어 바닥이 딱딱한 게 흠이었다.
우리 동네 명품구두수선 가게에서 5센치 높이 굽갈이를 했다. 걸을 때 헐떡 거려서 가죽 끈으로 묶었더니 안성마춤 .
세무 부츠는 한 사이즈 큰 데다 굽도 얇아 모셔두기만 하다가 내 발 치수에 맞게 줄이면서 통굽으로 굽갈이를 해버렸다.
사장님 솜씨가 감쪽 같다.
여름용 센들
오래 신어 굽과 바닥이 닳기도 했지만 바닥을 한겹 덧대서 쿠션감을 주었다.
기분전환용 웨지힐 구두
나는 이십대 때부터 하이힐을 신지 않았다. 하이힐이 발건강은 물론이고 척추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굽 높은 구두를 신고 싶을 때는 웨지힐을 신었다.
웨지힐은 통굽으로 되어있어 넘어질 영려도 없고 걸음걸이가 편안하기 때문이다.
나는 앞에 걸어가는 여자들의 뒷태를 유심히 보는 편이다.
대부분 다리를 벌리고 걷거나 팔자걸음을 걷고 굽 높은 구두 때문에 한쪽으로 기울어져서 걸었다.
그러다 보면 척추도 기울여저 측만증이 되는 것이다.
핸드백을 한쪽으매는 습관이 들면 한쪽 어깨가 기울어져서 척추에 무리를 준다는 사실도 기억하시길.
가슴을 업시키면 자연히 허리가 곧추선다. 그 다음 두 다리는 무릎끼리 스치듯이 11자로 걸으면 된다.
자신감있고 당당한 걸음걸이가 내 몸의 건강을 지켜준다.
구두굽의 닳은 모양을 보고 그 사람의 걸음걸이는 물론 건강상태까지 체크 할 수있다는 사실.
봄가을용 케주얼 단화
승환이가 사준 크록스신발은 가벼운데 너무 심플해서 모양이 없다.
헝겊레이스로 리본을 만들어서 붙였다 뗏다. 머렐 등산화 깔창을 하나 더 구입해서 깔았더니 굿!!
동유럽 여행 때 검정 퓨마 운동화하고 번갈아서 ....
하늘색 단화는 여름에 자주 애용하는데 밑창이 얇아서 오래 못 걷는다.
밑창을 한겹 덧 댔더니 아주 편해졌다.
운동화끈 대신 하늘색오간자 리본으로 끈을 만들어서 교체.
미색 양가죽 단화는 발이 편해서 즐겨 신는데, 비가 오면 열룩이 지는 단점이 있다.
발등의 오염도 눈에 띄게 거슬려서 밤색 구두약으로 염색을 해봤다.
정장용 구두
강의가 있는 날은 5센치 통굽으로 된 요통 환자용 일본 구두를 애용하게 된다. 오래 서 있어도 피로감이 덜해서.
운동화 깔창을 구두싸이즈에 맞게 자른다음 헝겊으로 싸서 사용.
등산화와 운동화류
이번 동유럽 여행때 효자 노릇을 해준 퓨마 운동화.
원래 흑백 배색이던 것을 의상에 구애받지 않고 신으려고 올 블랙으로 염색을 했다.
구두 수선집에 맡기면 내 맘에 쏙 들게 리폼이 된다.
운동화 깔창을 에어 낄창으로 바꿔 깔았더니 쿠션감이 좋아서 걷기가 아주 편했다.
나이키 송치 운동화는 여행갈 때 효자노릇을 톡톡히 한다.
깔창이 에어쿠션인데다 아주 가벼워서 피로감이 훨씬 덜하다.
의상에 따라 운동화끈을 리본으로 바꿔서 매기도 한다.
여행 갈 때는 여벌의 신발을 준비해야한다. 부피도 덜나가고 가벼운 플렛 슈즈가 좋다.
플렛슈즈는 규션감이 없고 바닥이 딱딱한 게 흠이다.
고속버스 터미널 상가에서 만원이면 천으로 된 플렛 슈즈를 살 수있다.
쿠션감이 좋은 깔창을 구입해서 신발색상과 배색이 되는 천으로 싼 다음 슈즈 밑바닥에 붙이면 끝 .
무엇보다 가벼워서 여행가방 무게도 덜 나가고 ^^
이 운동화도 발에 익숙해져서 오래 신었는데 고무 색상이 누렇게 변색이 되어서 핫핑크로 페인팅.
신발에 홀릭하는 사람들은 어마어마하게 사들이지만 나는 신발 욕심은 없다
디자인보다 발이 편한가에 더 중점을 두기에 대부분 유행 없이 오래 신은 것들이다.
계절 별로 의상과 깔맞춤 하다보니 가짓수가 늘어난 것 뿐이다.
구두도 오래 신는 요령이 있다.
한 가지 구두만 계속 신지 않고,
외출에서 돌아오면 왁스칠을 해주고 오염을 털어서 보관하는 것.
장마철 습기에 곰팡이 슬지 않도록 제습에 신경 써주는 것.
계절이 바뀌었을 때 모양이 일그러지지 않도록 형태를 잡아줄 솜 양말,신문지를 구겨 넣어주는 것.
굽과 바닥이 많이 닳지 않도록 제때 수선을 하는 것.
자기 발에 익숙해진 신발이 가장 좋은 신발이다.
새 신발 때문에 발 뒤쿰치가 까져서 고생을 해 본 사람은 헌 구두가 가장 편한 신이라는 걸 알게 된다.
장마 전에 신발장 정리해서 내 속이 시원.
원래 신발장 문은 갈색 . 입주할 때 신발장 문짝에 실크 도배지 붙이고 금색 테이프 붙였더니 현관이 훤하고 넓어 보인다.
입주할 때 현관이 비좁아 보여서 신발방 맞은편 수납장을 헐어내고 콘솔을 놓았다.
'향기 스타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450회 블루진 (0) | 2013.08.08 |
---|---|
447회 옷의 환골탈태 (0) | 2013.07.29 |
441회 여행 뒷담화 (0) | 2013.07.13 |
430회 아름다움을 탐닉하다 (0) | 2013.06.14 |
407회 스트릿 패션 (0) | 2013.03.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