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다

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미술관 나들이 42

494회 블루도그스

해를 보내는 아쉬움에 이런저런 송년 모임이 이어졌다. 여고 동창 송년모임은 연극관람으로 하자고 제안을 했다. ‘벅수골’은 극작가 동랑 유치진(1905~1974)이 뿌린 통영 연극의 맥을 잇는 극단. 이 시골 극단이 경남연극제에서 단체 은상과 연기대상을 수상하고. 대학로 키작은소나무극장 무대에 를 올렸다. 는 개들의 수다를 통해 인간사와 계층·계급 갈등을 통렬하게 풍자하는 부조리극이다. 달밤에 철창에 갇힌 개 다섯 마리가 신세타령을 늘어놓는다. ‘개도르’는 깡패 투견으로 힘의 논리를 내세우고. ‘누렁이’는 오직 먹을 것에만 관심이 있는 똥개다. ‘졸리'는 혈통 좋은 암컷 애완견으로 주인에게 버림받기 전 귀족견 시절을 그린다. ‘체개바라’는 자신이 늑대라고 착각하며 사는 몽상가로 개의 평등과 권리를 부르짖는..

미술관 나들이 2013.12.28

453회 고갱전, 명성왕후전

8월 6일, 배유안 작가가 부산에서 올라왔다. 강연 핑계김에 서울에서 며칠 묵기로 했단다. 서울역으로 마중을 나갔는데 폭우가 쏟아졌다. 점심 먹고 시립미술관에 들러 을 볼 참이었다. 시청역에서 하염없이 쏱아지는 빗발을 구경하다가 지하도를 이용해서 '서울 도서관'으로 갔다. 도서관에서 독서삼매경에 빠진 어르신들을 보았다. 참으로 멋지고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인간은 죽을 때까지 배움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을 즐길 수있다. 폭우가 잦아지기를 기다려 덕수궁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덕수궁 돌담길은 내게 추억이 많은 장소다. 초등학교 때 단짝 혜정이랑 과외 빼먹고 은행 줍던 일, 미술학도인 남편 따라 스케치 다니던 덕수궁, 광화문에 있던 아버지 사무실 (동화면세점에 있던 구 감리회관)..

미술관 나들이 2013.08.06

아시아 대학생 청년작가 미술 축제 7.23-8.18

작년에 서울역사가 문화공간으로 바뀌었다. 지나다니면서 가봐야지 가 봐야지 맘 먹었으면서 남동생 따라 처음 가보았다. 2층에 리모델링 과정을 잘 알수있게 건물의 뼈대를 노출시켜 놓았다. 입구에서 만난 첫 작품은 여성의 얼굴에서 자라난 거대한 혹이 바닥에 까지 닿은 조각 작품이었는데 섬뜩했다. 작가 자신이 혹을 가진 여성이라는데 인간은 누구나 혹을 짊어지고 인생의 고해를 건넌다는것을 표현했다고 한다. 몽타쥬같은 이 작품에서도 2,30대 청년 들의 고뇌가 엿보인다. 섬뜩하고 그로데스크한 작품들이 눈에 뜨였는데 그만큼 젊은이들 가슴이 분노와 고통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전쟁 중에 태어났기에 자라면서 빈한과 궁색을 참고 견디는 단련을 했다. 경제 발전 시기를 거쳐 한 해 한해 풍요와 발전을 체험..

미술관 나들이 2013.07.31

216호 뮤지컬 원효

사람들은 나를 '향기'라 부르는디 "청이'라고 부르는 이도 있다. 작년에는 워커힐 쇼 티켓을 보내주어서 효도를 했는디 올해는 Mbc창사특집 뮤지컬 티켓을 선물 받았다. '김향이 선생님을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카드와 함께 떡을 보내준 한 아무개. 엄니 당뇨에 좋다며 농사지은 돼지 감자를 보내준 박 아무개, 엄니 모시고 맛있는 식사하라며 돈을 부쳐준 백 아무개, 엄니 모시고 국악공연을 보게 해준 임 아무개, 엄니가 동화책에 빠졌다고 책 도장을 파서 보내준 최 아무개, 엄니 좋아하는 산나물을 부쳐준 최아무개 나는 지인들 덕분에 엄니께 효도를 한다. 그런데 엄니가 김장하러 시골 이모님댁에 내려가셔서 꿩대신 닭으로 아름이가 뽑혔다. 는 행자승 덕구와 요석공주 시녀 순정이 캐릭터와 다를바 없이 경망스럽게 희..

미술관 나들이 2011.11.27

137호 복식화

프랑스 화가 오귀스트 톨무슈(1829-1890)는 클로드 모네의 사촌 자형(누나의 남편)이다. 그는 복식화가로 이름을 알렸다. 나는 유럽의 퐁속화나 복식화를 주의깊게 보는데 옷이나 장신구에 관심이 많은 까닭이다. 은 바닥의 양탄자나 의자의 페브릭 디테일이 시선을 붙잡지만 연인의 옷차림에 주목하자. 누드 핑크빛 풍성한 프릴의 원피스와 힙스커트 장식의 장미꽃, 깃털 장식의 모자. 그녀가 연닌을 만나기 위해 얼마나 공들여 치장을 했는지 알겠다. 총각의 패션도 아가씨에 뒤지지 않는다. 고깔모자와 네크라인의 프릴도 로멘틱하다. 슬렉스 밑단의 레이스와 구두코에 장식한 코사지. 이들이 상대를 얼마나 열망하는지 옷차림에서 확 느껴진다. 로즈핑크 공단 치마자락의 광택이 무도회에 나가기 직전 여인의 들뜬 마음을 반영해 주..

미술관 나들이 2011.03.20

로코코시대의 두 거장

프랑수아 부셰는  파리에서 태어나  로코코의 대가인 와토에게 그림 교육을 받았다.1723년 왕립미술원에서 회화 대상을 받은 이래 활발한 활동을 하다가,부셰는 그리스 신화에서 주제를 가져온 관능적이고 요염한 그림과, 상류계급의 우아한 풍속화를 즐겨 그렸다. 스승 와토가 죽은 후 부셰는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가 되엇다.  루이 15세는 그를 왕실 화가이자 왕립 미술아카데미의 교장으로 임명했다.그후 부셰는 왕의 정부들을 그렸고, 권력 실세였던 퐁파두르 부인에게 그림을 가르치기도 했다 .  미모와 학식을 겸비한 퐁파두르 부인은  국정에도 깊이 관여를 했고 많은 예술가들을 후원했다. 그러나 왕의 애첩답게 낭비 또한 심했다.부셰는 퐁파두르 부인의 후원에 힘입어 루이 15세 치하에서 궁정 수석 화가 자리에 오를..

미술관 나들이 2011.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