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3일, 여고 동창들과 부암동 골목을 걷기로 했다. 십대시절 동네친구 혜정이가 손녀 딸을 데라고 왔다. 아이가 배탈이 나서 유아원에 못 갔다고 했다. 점심 먹기 전에 진명이 머리를 땋아주었다. 아름이 공주머리 땋아주고 오랜만이다. 4살 짜리 어린 것이 예쁘게 땋아주겠다는 말에 거울을 보면서 좋아라 했다. 혜정이 손녀가 혜정이 어릴 적 모습을 빼닮아서 기분이 묘했다. 만리동 시절의 우리 모습이 생각나서 자꾸 웃음이 났다. 식당을 나오다가 정선혜 교수 부부를 만났다. 뜻밖의 만남이라 어찌나 반갑던지! 산모퉁이 카페에 올라 부암동 뷰를 보여주고 싶었다. 언덕받이를 9분 정도 걸어올라가야 하는데 하필 대서여서 어린애가 걷기에 무려였다. 무릎 관절이 안 좋다던 현숙이가 아이를 들쳐 업었다. 삼각산 성곽길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