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다

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미술관 나들이 40

1092회 정채봉 선생님 21주기

덕수궁 전각 사이의 문을 지나면, 1900년 러시아 건축가 설계했다는 정관헌. 러시아 공사관에서 커피 맛을 본 고종이 이곳에서 '가베'를 즐겨 마셨다고. 담장 밖의 영국 대사관. 호시탐탐 노리는 열강들 사이에서 바람 앞의 등불 같던 대한 제국. 덕수궁 주변엔 각국의 대사관들이 있었다. 이왕가 미술관은 국립 현대 마술관 덕수궁원이 되었다. 우리나라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박수근(1914∼65) 화백 2021년 12월 11-3월 1일까지 덕수궁관에서 전세계에 흩어져 있던 유화와 삽화, 판화 174점을 모아 역대 최대 규모.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박수근 작품은 개인 소장이 많아서 생전에 다시 보기는 힘들 것"이라고. "나는 양구군 양구면 정림리 부농가집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어려서는 고운 옷에 갓신만..

미술관 나들이 2022.01.09

1072회 나무 인형의 비밀

나무 인형의 비밀 페루 마리오네트 / 역사 문화 박물관 6.6-8.29 16세기 후반 유럽에 인형극이 등장 했으며, 체코의 인형극은 18세기에 시작 되었다. 유랑 인형극단은 공연물품을 마차에 싣고 온 가족이 떠돌며 공연했다. 인형 조종자에게 인형은 가장 소중한 자산이어서 전문 조각가가 만든 인형은 대물림 되었다. 인형 가격은 당시 노동자의 연봉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인형조종자들은 독창적인 기계를 만들어 효과음을 냈다. 공연 내용은 '이루어 질 수없는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 ' '먼 나라 이야기, 상류층을 풍자하는 코믹이야기들이 인기가 있었다. 라디오와 티브이가 등장 하기전 가장용 인형극은 인기있는 놀이였다. 아시아, 유럽 등지의 마리오네트를 관람하고 수집도 했는데 체코 인형은 예술성과 작품성이 뛰어..

미술관 나들이 2021.08.29

1018회 청년 미술 상점

서울문화재단 잠실창작스튜디오 서은정 작가(24)가 예술의전당 청년작가 지원 프로젝트 ‘청년미술상점’의 입점작가로 선정됐다. 청년미술상점 프로젝트는 신진 작가에게는 작업 홍보와 작품 판매의 장을 마련해주고, 관람객에게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작가의 신작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7월31일- 8월 6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청년미술상점에서 작품을 선보인다. 고3 은정이가 우리 집에 와서 인형 사진을 찍어 간 뒤, 한국 예술 종합대학을 졸업하고 화가가 된 은정이를 7년 만에 만났다. http://blog.daum.net/khe1027/15798622 393회 특별한 손님 초대 1월 24일 오후2시 특별한 손님들이 초대 되었다. 들뜬 마음에 점심도 못 먹고 올 어린 손님을 위해 강황가..

미술관 나들이 2020.08.16

1016회 마가렛 퀸 회고전

7월 28일 , 동화세상 고문단 회의가 있어 서울 올라간 김에 이주영 부부를 톡으로 불러냈다. 이 선생은 전시를 보든 여행을 가든 묻지도 않고 무조건 따라나선다. 마가렛 킨 회고전을 보기에 앞서 작가의 삶을 요약 설명했다. 마가렛 킨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인형을 수집하게 되었고 그녀가 미국 대중문화와 여성인권 운동에 큰 영향력을 끼친 인물이라는 것도 알았다. 그녀의 삶은 팀 버튼의 라는 영화로 제작되었을 만큼 드라마틱 하다. 전시장에 걸린 그림은 모두 진품이었고 액자까지 완벽했다. 1927년 생이라 현재는 요양원에서 지내는데 여전히 그림을 그린다고. 킨은 정말 대단하다. 빅 아이즈는 훌륭한 작품임에 틀림이 없다. 그렇지 않다면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앤디 워홀- 눈을 통해 ..

미술관 나들이 2020.08.02

960회 마이 네임 이즈 폴 스미스

7월 23일, 여고 동창들과 부암동 골목을 걷기로 했다. 십대시절 동네친구 혜정이가 손녀 딸을 데라고 왔다. 아이가 배탈이 나서 유아원에 못 갔다고 했다. 점심 먹기 전에 진명이 머리를 땋아주었다. 아름이 공주머리 땋아주고 오랜만이다. 4살 짜리 어린 것이 예쁘게 땋아주겠다는 말에 거울을 보면서 좋아라 했다. 혜정이 손녀가 혜정이 어릴 적 모습을 빼닮아서 기분이 묘했다. 만리동 시절의 우리 모습이 생각나서 자꾸 웃음이 났다. 식당을 나오다가 정선혜 교수 부부를 만났다. 뜻밖의 만남이라 어찌나 반갑던지! 산모퉁이 카페에 올라 부암동 뷰를 보여주고 싶었다. 언덕받이를 9분 정도 걸어올라가야 하는데 하필 대서여서 어린애가 걷기에 무려였다. 무릎 관절이 안 좋다던 현숙이가 아이를 들쳐 업었다. 삼각산 성곽길부터..

미술관 나들이 2019.07.24

884회 아라리오 뮤지엄

3월 20일 오전, 동화세상 31기 오전 반 특강이 있었다. 마침 아름이 쉬는 날이라 강의 끝나고 만났다. 근처에 하늬 가계가 있어 전화 했더니 창덕궁 근처로 이전 했다고 마중나오겠다고.. 하늬 신랑이 만든 도어 철판과 나무의 콜라보레이션. 나무는 남자들의 로망. 하늬 신랑도 나무꾼이 되었단다. 김포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좌탁, 다탁, 나무 도마 등등 수제품을 만든다고. 에폭시 안에 크리스탈을 접목 시킨 것이 돋보인다. 나무가 가지고 있는 결과 속성을 잘 다루면 독특한 아름다움을 발견 하게 된다. 음식에 일가견 있는 여자들이 논독들이는 나무 도마류. 아름이는 쉬는 날에도 업무 보고 받느라 우리 모녀는 타이 마사지를 받으러갔다. 딸내미 효도 받고 온 몸이 노골노골 풀어져서 내 몸이 봄이다. 목요일 저녁반 특..

미술관 나들이 2018.03.28

875회 신여성도착하다

2월 6일 농민신문사 신춘문예 시상식이 있었다. 어린이동산 27회 중편동화 당선자 심강우 "우리는 지구로 간다" 우수작 차유나 "소음 유발계" 이득균" 할아버지의 정원" 시상식 끝나고 송재찬 선배와 덕수궁으로 향했다. 덕수궁 돌담길에 이르러 저절로 탄성이 나왔다. 나무들이 손뜨게 옷을 입었다. 한땀 한 땀 정성들인 뜨게옷이 행인들의 마음까지 녹여주었다. 신여성 도착하다 / 2017.12.21. ~ 2018.04.01. ㅡ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2,000원(덕수궁 입장료 1,000원 별도) 며느리와 딸과 보려고 아껴두었던 전시를 송 선배와 보았다. 당시 조선 여성은 제국주의, 식민주의, 가부장제, 동서양 문화의 충돌이라는 억압과 모순의 상황을 경험한 주체였다. 남성중심의 미술, 문학, 사회주의 운동, 대중..

미술관 나들이 2018.02.22

868회 마리 로랑생

마리 로랑생 (1883-1956) 화가 , 시인, 마리 로랑생의 어머니는 파리의 세무감사관, 의원을 지낸 유명인사의 ‘숨겨진 여자’로 살았다. 마리는 화가가 되고 싶었지만 교사가 되어 평범한 삶을 살기를 바라는 어머니와의 갈등 속에 포슬린 페인팅을 배우며 조르주 브라크를 만나 자신의 가능성을 알게 되었다. 그의 소개로 피카소', '막스 자코브'들과 만나게 되었고 1907년에 ‘세탁선’에서 첫 개인전도 열었다. 1차 대전 이전의 '벨 에포크(아름다운 시절)' 파리의 몽마르뜨에 피카소의 아뜰리에가 있었다. 이곳은 마티스, 모딜리아니, 루소 등 가난한 예술가들의 아지트였는데 그들의 아지트를 '세탁선'이라 불렀다. 박숙희와 아름이랑 서유럽 여행 중 파리에 들렀을 때 고은별 작가가 우리 일행을 가이드 했었다. 세..

미술관 나들이 2018.01.14

809회 포르나세티 특별전

20세기 가장 위대한 장식미술가 피에로 포르나세티 피에로 포르나 세티 화가 조각가 판화가 디자이너 수집가 스타일리스트 그를 수식하는 단어는 다양하다. 독서광이었던 그는 다른 이의 간섭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의존해서 작업했다고 14개 섹션에 1300여점 포르나세티 작품이 총망라 되었다. 전시장을 돌다보면 그의 장식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알 수있다. '새로운 것은 없다. 모든 것은 이미 나와 있다.'가 그의 신념 포르나 세티의 창작은 주제에 대한 변형의 결과물이었다. 나는 물건을 사랑한다. 물건들에 감정을 표현하고 게속해서 다른 창조를 이끌어 낸다. 포르나세티가 열정적으로 관심을 가졌던 것 중 하나는 수집이었다고. 스스로 ‘비정형의 수집가’라고 한 그의 수집품들을 넉놓고 바라 보았다. 럭셔리 자전거 나는 ..

미술관 나들이 2017.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