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전각 사이의 문을 지나면, 1900년 러시아 건축가 설계했다는 정관헌. 러시아 공사관에서 커피 맛을 본 고종이 이곳에서 '가베'를 즐겨 마셨다고. 담장 밖의 영국 대사관. 호시탐탐 노리는 열강들 사이에서 바람 앞의 등불 같던 대한 제국. 덕수궁 주변엔 각국의 대사관들이 있었다. 이왕가 미술관은 국립 현대 마술관 덕수궁원이 되었다. 우리나라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박수근(1914∼65) 화백 2021년 12월 11-3월 1일까지 덕수궁관에서 전세계에 흩어져 있던 유화와 삽화, 판화 174점을 모아 역대 최대 규모.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박수근 작품은 개인 소장이 많아서 생전에 다시 보기는 힘들 것"이라고. "나는 양구군 양구면 정림리 부농가집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어려서는 고운 옷에 갓신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