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다

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미술관 나들이 36

960회 마이 네임 이즈 폴 스미스

7월 23일, 여고 동창들과 부암동 골목을 걷기로 했다. 십대시절 동네친구 혜정이가 손녀 딸을 데라고 왔다. 아이가 배탈이 나서 유아원에 못 갔다고 했다. 점심 먹기 전에 진명이 머리를 땋아주었다. 아름이 공주머리 땋아주고 오랜만이다. 4살 짜리 어린 것이 예쁘게 땋아주겠다는 말에 거울을 보면서 좋아라 했다. 혜정이 손녀가 혜정이 어릴 적 모습을 빼닮아서 기분이 묘했다. 만리동 시절의 우리 모습이 생각나서 자꾸 웃음이 났다. 식당을 나오다가 정선혜 교수 부부를 만났다. 뜻밖의 만남이라 어찌나 반갑던지! 산모퉁이 카페에 올라 부암동 뷰를 보여주고 싶었다. 언덕받이를 9분 정도 걸어올라가야 하는데 하필 대서여서 어린애가 걷기에 무려였다. 무릎 관절이 안 좋다던 현숙이가 아이를 들쳐 업었다. 삼각산 성곽길부터..

미술관 나들이 2019.07.24

884회 아라리오 뮤지엄

3월 20일 오전, 동화세상 31기 오전 반 특강이 있었다. 마침 아름이 쉬는 날이라 강의 끝나고 만났다. 근처에 하늬 가계가 있어 전화 했더니 창덕궁 근처로 이전 했다고 마중나오겠다고.. 하늬 신랑이 만든 도어 철판과 나무의 콜라보레이션. 나무는 남자들의 로망. 하늬 신랑도 나무꾼이 되었단다. 김포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좌탁, 다탁, 나무 도마 등등 수제품을 만든다고. 에폭시 안에 크리스탈을 접목 시킨 것이 돋보인다. 나무가 가지고 있는 결과 속성을 잘 다루면 독특한 아름다움을 발견 하게 된다. 음식에 일가견 있는 여자들이 논독들이는 나무 도마류. 아름이는 쉬는 날에도 업무 보고 받느라 우리 모녀는 타이 마사지를 받으러갔다. 딸내미 효도 받고 온 몸이 노골노골 풀어져서 내 몸이 봄이다. 목요일 저녁반 특..

미술관 나들이 2018.03.28

875회 신여성도착하다

2월 6일 농민신문사 신춘문예 시상식이 있었다. 어린이동산 27회 중편동화 당선자 심강우 "우리는 지구로 간다" 우수작 차유나 "소음 유발계" 이득균" 할아버지의 정원" 시상식 끝나고 송재찬 선배와 덕수궁으로 향했다. 덕수궁 돌담길에 이르러 저절로 탄성이 나왔다. 나무들이 손뜨게 옷을 입었다. 한땀 한 땀 정성들인 뜨게옷이 행인들의 마음까지 녹여주었다. 신여성 도착하다 / 2017.12.21. ~ 2018.04.01. ㅡ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2,000원(덕수궁 입장료 1,000원 별도) 며느리와 딸과 보려고 아껴두었던 전시를 송 선배와 보았다. 당시 조선 여성은 제국주의, 식민주의, 가부장제, 동서양 문화의 충돌이라는 억압과 모순의 상황을 경험한 주체였다. 남성중심의 미술, 문학, 사회주의 운동, 대중..

미술관 나들이 2018.02.22

868회 마리 로랑생

마리 로랑생 (1883-1956) 화가 , 시인, 마리 로랑생의 어머니는 파리의 세무감사관, 의원을 지낸 유명인사의 ‘숨겨진 여자’로 살았다. 마리는 화가가 되고 싶었지만 교사가 되어 평범한 삶을 살기를 바라는 어머니와의 갈등 속에 포슬린 페인팅을 배우며 조르주 브라크를 만나 자신의 가능성을 알게 되었다. 그의 소개로 피카소', '막스 자코브'들과 만나게 되었고 1907년에 ‘세탁선’에서 첫 개인전도 열었다. 1차 대전 이전의 '벨 에포크(아름다운 시절)' 파리의 몽마르뜨에 피카소의 아뜰리에가 있었다. 이곳은 마티스, 모딜리아니, 루소 등 가난한 예술가들의 아지트였는데 그들의 아지트를 '세탁선'이라 불렀다. 박숙희와 아름이랑 서유럽 여행 중 파리에 들렀을 때 고은별 작가가 우리 일행을 가이드 했었다. 세..

미술관 나들이 2018.01.14

809회 포르나세티 특별전

20세기 가장 위대한 장식미술가 피에로 포르나세티 피에로 포르나 세티 화가 조각가 판화가 디자이너 수집가 스타일리스트 그를 수식하는 단어는 다양하다. 독서광이었던 그는 다른 이의 간섭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의존해서 작업했다고 14개 섹션에 1300여점 포르나세티 작품이 총망라 되었다. 전시장을 돌다보면 그의 장식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알 수있다. '새로운 것은 없다. 모든 것은 이미 나와 있다.'가 그의 신념 포르나 세티의 창작은 주제에 대한 변형의 결과물이었다. 나는 물건을 사랑한다. 물건들에 감정을 표현하고 게속해서 다른 창조를 이끌어 낸다. 포르나세티가 열정적으로 관심을 가졌던 것 중 하나는 수집이었다고. 스스로 ‘비정형의 수집가’라고 한 그의 수집품들을 넉놓고 바라 보았다. 럭셔리 자전거 나는 ..

미술관 나들이 2017.03.08

712회 맨디니 전시회

강연 끝내고 귀가 길에 4호선 동대문 역사박물관 역에서 내렸다. DDP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디자인 정시관 을 관람하기 위해서다. 동행 없이 내 편한 시간에 둘러 보기로 했다. 한 쪽에서 영화 촬영을 하고 다른 한쪽에선 웨딩 화보 촬영을 하고. 전시장 입구에서 맨디니 작품이 어서 오라 손짓을 한다. "삶은 아름다운것과 연결 되어 있고 그 모든 것이 디자인이다" 좋은 디자인은 시와 같다는 그, 나도 인생을 시처럼 살고자 적극 공감한다. Alessandro Mendini 이탈리아 디자인계의 거장 알렉산드로 멘디니. 84세의 현역 디자이너 멘디니는 밀라노 폴리테크니코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디자인스쿨 도무스아카데미 공동 설립, 1970년부터 모도, 카사벨라, 도무스 등 3대 건축잡지의 편집장으로 활동. 1..

미술관 나들이 2015.11.22

660호 윤석남 심장

에무에서 나와서 덕수궁 옆 시립미술관에 갔었다. 내가 좋아하는 윤석남 화가의전을 보기 위해서 였다. 전시장의 메인을 장식하는 라는 제목의 거대한 핑크빛 심장. 김만덕의 삶에 감동을 받아 만들었다고. "내가 본 그 여성들의 삶은 무엇이었을까"라는 질문에서 작품을 시작하지만 . 남한테 감동을 주는 다른 사람의 삶을 나름대로 번역해서 작업하는 것이 큰 기쁨을 준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는 이매창과 작가 자신이 서로를 향해 손을 뻗고 있는 작품이다. 이화우 흩날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님 추풍낙엽에 저도 날 생각는지 천리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도다. 한복을 입고 쪽을 진 16세기의 매창과 원피스에 구두를 신고 있는 21세기 윤석남의 모습이 의미심장하다. 페이퍼 컷팅으로 장식한 커터칼로 수없이 오리고 또 오리..

미술관 나들이 2015.05.16

656호 이스라엘 문화원

이스라엘 대사관에서 초청장을 보냈다. 5월 7일 2시에 이스라엘 문화원에서 열릴 미할 파즈 클랍의 강연에 참석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그녀는 이스라엘 최고의 출판사 편집자, 교육방송 자문위원, 만화 미술관 큐레이터 이자 강연가, 번역가로 왕성한 활동을 한다고 했다. 그녀의 강연 주제에 흥미가 동했다 강남역 인근의 이스라엘 문화원을 찾느라 강연이 시작 되고나서 도착했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전 부터 시온주의자들은 새로운 언어 히브리어를 창조했다. 히브리어를 유치원과 학교에서 가르치면서 동화책의 필요성을 느끼고 국민시인의 동시집을 모든 가정에서 읽히도록 했다. 이스라엘 초창기 동화책은 시온주의 문화 생성에 많은 역할을 했다. 부모들은 자기들이 어려서 읽었던 고전을 재출간하여 자녀들에게 읽혔다. 자신들의..

미술관 나들이 2015.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