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0 시월 어느 날 경주 지난 10월 10일, 부산 노포 터미널 도착, 유안 집으로 가는 지하철을 탔다. 지하철에서 수를 놓는데 목소리 큰 중년여자가 " 그기 뭐하는깁니까?" 말을 걸었다. 그 여자가 내 옆자리로 옮겨 앉아 "브로치도 만든깁니까? 목걸이도요? 모자도 만들었다고요?" 일어서서 내 모자를 살펴 보는 바람.. 일상 다반사 2017.12.04
859회여덟살 어머니 지난 9월 23일 동화세상 30주년 행사 마치고 늦게 귀가하는 나를 마중 나오시던 어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하셨다. 갈비뼈가 세대내 부러지고 이마가 찢어지는 사고로 원주세브란스에 입원하셨다. 병원에 계시는 동안 병원밥이 싱겁다고 링거로 연명하셨다. 집에 오셔서도 입맛이 없다고 안.. 일상 다반사 2017.11.29
843호 어느 날 갑자기 요즘 엄니는 집 지을 산에서 밤 줍는 재미에 푹 빠지셨다. (산에 밤 나무가 400 그루나 되어서 300그루 정도는 토목 공사 때 베어 내야 한다.) 얼마 전 86세 생신일에도 작은 어머니와 밤을 줍고 맛난 점심을 드셨다. 엄니와 작은 어머니는 동갑이신데 체질도 성격도 다르시다. 작은 어머니는 .. 일상 다반사 2017.09.27
836호 다녀오겠습니다 여행 앞두고 땀 식힐 새 없이 풀을 뽑았다. 가장 걱정스러운 것이 어머니 약 복용. 저녁에 한 번 당뇨와 알츠하이머 약을 드신다. 약을 달력에 붙여두고 떼어 드시게 하는데 내가 채근해야 한다. 편식쟁이 엄니 식사도 걱정이다. 이것저것 다 내려두고 떠나기로 했다. 여행에 충실 할 거다... 일상 다반사 2017.08.19
834호 앙금 6월 초순 경에 전화 한통을 받았다. "김향이 선생님 전화 맞습니까?" "아하하 목소리 들으니까 향이 선생님 맞네. 저 동범이 아빠예요." 발산동 살 때 아파트 재건축 총무를 맡아서 절친하게 지내던 이웃이었다. 사실 나는 그에게 앙금이 있었기에 반갑지 않았다. 건축업자가 엘리베이터 시.. 일상 다반사 2017.08.11
825회 대한민국 도시농업 박람회 2017년 6월1일 오후 3시 시흥시 배곧생명공원에서 제6회 대한민국 도시농업박람회가 열렸다. 농림축산식품부 김재수 장관 등 관련 기관 단체장 을 비롯한 시민 들이 개막식에 참석했다. 아이들은 짚단 미끄럼에 신났다. 공원 곳곳에 꾸며 놓은 도시형 텃밭 모델 칠변화라 불리는 란타나가 .. 일상 다반사 2017.06.09
812회 레일바이크 3월 날씨는 아가씨 맘 같이 변덕스럽다. 날이 좋아서 레일 바이크를 타고 간현에서 판대까지 풍광을 살펴 보기로 했다. 레일바이크를 '뭣허게" 타냐고 마다하시던 어머니는 봄바람에 기분이 좋아지셨다. 얼름 풀린 강물은 산을 품고 남실남실 흐르고 절벽위 소나무들도 물이 올랐다. 소금.. 일상 다반사 2017.03.25
810호 냉이를 캐다 2월 말 냉이를 캐러 영월 방절리로 갔다. 방절리 서강 강가 절벽에 선돌이 있다. 선돌이 마주보이는 강가 언덕에서 냉이를 캤다. 양지 쪽 밭 두둑 냉이가 엄청 컷다. 언땅은 바위덩이 같았다. 냉이가 언땅 속에서 50 센티나 뿌리 뻗었다. 그 생명력에 경악. 엄니가 가장 많이 캐셨다. 그것도 .. 일상 다반사 2017.03.12
806 엄마 친구 딸 806회 향기통신 <엄친딸 이야기> 오늘은 '엄 친 딸' 이야기 조카 보경이가 다니던 직장에서 예식을 치른다기에 경찰 공무원인 제부가 호화예식이라고 구설수에 오를까 내심 걱정 되었다. 그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얼마나 아름답고 흐뭇한 예식이었는지 ..... 양가 어머니들의 이색.. 일상 다반사 2017.02.21
804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 엊그제 강연이 있어 양주로 가는 길이었다. 버스 안에서 선생님 하고 부르기에 돌아 봤더니 후배C였다! 뜻밖의 만남이라 놀라기도 했지만 무척 반가웠다. 그녀는 막내 고등학교 졸업식에 가는 길이라 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듣는 내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나와 인연으로 동화를 쓰게 .. 일상 다반사 2017.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