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다

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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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회 울 스웨터로 만든 티코지

즐겨입던 CAMEL 울 스웨터. '크레놀린 걸'이 수놓인 러블리한 스웨터. 아무개가 싫증나면 물려 달라했는데.... 드라이 맡기러 나가기 번거로워 울샴푸로 손세탁 했더니, 오그라 든데다 수실의 물이 빠져 오염이 생겼다. 그냥 버리기 아까워 양 쪽 소매는 잘라서 '발이 깨지게 시렵다'는 엄니 발토시 만들고. 앞 뒤 몸판 잘라서 티 코지 tea cosies 를 만들기로 했다. 뒷 몸판에 뜨게 꽃 모티브를 붙이고 비즈 꿰메 블링블링하게. 면누비로 안감 만들고 가상사리 테두리는 스웨터 밑단 바이어스 풀어서 한 코 한 코 꿰매기. 앞 몸판의 단추 여밈 부분은 가는 보카시 모사 2겹으로 손 뜨게 마무리. 한 겨울 추위를 녹여줄 차 주전자 보온 덮게 완성. 앞면과 달리 뒷면은 수수하돼 고급지게 비즈도 수놓은 반전 보..

반짇고리 2024.01.01

1202회 23년 12월

3일 왕보리수 나무가 배게 자라서 가운데 나무를 옮겨 심는 사이. 엄니가 나뭇가지를 깍아 모종삽 지루를 만들어 주셨다. 우리 식구는 버려지고 망가진 물건들을 재활용해서 쓰는데 도가 텃다. 나는 물건은 살 때 신중하게 구매한다. 쉽게 망가져 버려지는 일이 없도록 . 주방 살림은 이십년 넘어 쓰고도 대를 물려도 될 빈티지들이 많다. 4일 장지동 노인정 김종순 할머니 인터뷰 하러갔다가 헛탕. 인터뷰 약속도 잊고 화투에 빠져 아랑곳 없다. 두 패로 나뉜 맴버들은 날마다 화투 삼매경으로 농한기를 보낸다. 적성에 맞는 취미생활을 하면 오죽 좋을까. "그거 하면 돈이 생기나?" 내가 돈 벌려고 인터뷰하는 줄 아는 할머니들. 그저 웃지요. 8일 양동 문화센터 5월 개관 . 입욕료 2천원, 1층 목욕탕 2층 탁구장 스포..

농부일기 2023.12.29

1201회 몸에 이로운 식물성 기름

주무시던 어머니가 자꾸 입이 마르고 혀가 갈라지고 말려드는 것 같다고 하셨다 내가 식당 음식과 인스턴트 음식을 먹으면 종종 겪는 일이라. 저녁에 먹은 인스턴트 감자 만두 조미료가 원인인 걸 알고 안심 시켜 드렸다. 동생에게 다음부턴 감자 만두 사오지 말라 했다. 예민하고 허약한 소음체질인 내가 먹거리 신경 쓰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 아침 저녁 스트레칭 하는 건 오래 된 생활 습관이다. 남보다 가진 것이 적으니 그만큼 노력하는 것이라 골골 80이라는 말이 괜히 생긴 건 아니다 몸에 좋은 식물성 기름들 올리브유는 양배추, 요구르트와 함께 세계 3대 장수 식품 콜레스테롤 수치 낮춰 혈관과 혈액이 맑아지는 효과 비타민E, 폴리페놀 등 항산화 성분 풍부하게 함유 신체의 소염 작용, 각종 질병을 예방하고 ..

건강한 밥상 2023.12.23

1200회 멋진 인생

한 시대를 풍미한 원로 배우 신영균(96)은 이승만 기념관 부지를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년 가까이 살던 서울 고덕동의 금싸라기 땅 4000평. “이승만 대통령이 고덕동 쪽 한강에서 낚시를 즐기곤 했다고 들었어요. 거기에 기념관을 지어도 되겠다 생각한 거죠. 건국 대통령 아니겠습니까? 예우를 해야죠.” “좌다 우다 대한민국이 갈라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승만이란 사람이 나라를 위해 애썼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모셔야죠. 정치적으로 싸우는 건 바람직하지 않아요. 정치인도 국민도 대한민국을 위한 싸움만 했으면 해요.” 그는 배우 말고도 치과 의사, 국회의원, 사업가로 일했다. . “손대는 것마다 잘되더라고요. 유일한 실패는 국회의원 선거에 떨어진 거였어요. 그때 쓴맛을 본 뒤 나무나 키워야겠다는 심정으..

일상 다반사 2023.12.15

1199회 속아서 결혼한 함은재 할머니

개돌이 데리고 산책하다 들른 외딴 집. 정신없이 어질러진 여느 시골집과 다르게 살림이 단촐하고 깔끔해서 구석구석 살펴 보았다. 집 주변만 돌아봐도 주인이 바지런하고 정리 정돈 잘하는데다 알뜰하고 근면 성실한 사람인 걸 알 수있겠다. 제자리에 정리해 놓은 농기구, 쓰고 남은 지주대도 얌전히 묶어 놓았다. 비료 봉지도 뽑은 풀을 담아 알뜰하게 재사용 했다. 호박덩이 올릴 둔덕에 얌전히 덮은 부직포, 넝쿨 올릴 지주대 곁에 줄세워 놓은 패트병에 담긴 액비. 나무마다 벌레 쫒는 천연 살충제를 매달았다. 그늘막 안에는 버섯 종균을 꽂은 참나무도 있다 풀 잡은 깔끔한 밭고랑을 보자 마디 굵고 굽은 손가락이 떠올라 마음이 짠했다 모종판에 들깨씨 묻느라 집중한 할머니는 귀가 어두워 내가 지켜 보는 것도 모른다. "아이..

1198회 23년 11월

2일 지농추 역량강화 수업 강사 역량과 수업의 질 알아 보려 수업 참여 보자기 강좌 보조 강사 2명의 도움으로 2시간 동안 4작품 완성 3일 반계리 은행나무 축제 양평 세월초가는 길에 기차에서 잠이 들어 수업일정 바꾸는 정신 나간 짓을 하고 반계리 은행나무 축제장으로 땡땡이 4- 5일 동화 세상 세미나 양평 황순원 문학관 & 코바코 연수원& 용문사 6일 낮에 돌풍이 불었다. 겨울 동안 H빔 설치 하고 이른 봄에 공사 시작 하려고 가동에 설치 했던 창고를 주차장으로 이전 하느라 인부 3명 사서 한 작업이 엉망진창. 그늘막도 떨어지고. 전국에서 피해가 속출했다니 어쩔 수 없지. 10일 첫서리 개돌이 중성화 수술 이후에 주인과 밀착하려는 의지가 강해졌다. 동생이 게르에서 데리고 자다 (게르에 들어 온 뱀을 개..

일상 다반사 2023.12.01

1197회 오버올즈 팬츠로 만든 가방

오버올즈 팬츠 / 멜빵 바지 가슴받이와 어깨끈이 달린 바지. 옷이 더러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옷 위에 덧입은 옷. 리바이스에서 청색 데님지로 만든 농부들의 작업복에서 유래. 나잇살이 붙어서 못 입게 된 맬빵 바지 핀탁이 들어간 가슴받이만 잘라서 가방을 만들기로 앞판 가슴받이와 등판을 자라 꿰매고 안감 손바느질. 어깨끈을 그대로 이용해서 숄더 백으로 끈을 묶어 주머니처럼 들기도 훼더 스티치와 스트레이트 스티치로 수놓은 단풍잎브로치도 달아 주고

반짇고리 2023.11.24

1196회 옥희 할머니의 파란만장 시집 살이

박옥희.(88세) 1935년생 17세에 중매로 스무살 지** 씨와 결혼 문막 대둔리에서 지정면 장지동으로 시집 와 2녀 2남을 두었다. - 옥희 할머니는 열 일곱살 새색시 때부터 시어머니에게 매타작을 당했다. 시어머니가 술에 취한 날이면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퍼붓고 방망이나 농기구 등 손에 잡히는 대로 휘둘렀다. 거기에 남편의 폭력까지 보태져 '보리 뭉탱이 같은 년 ' 으로 불린 옥희 할머니의 시집살이는 파란 만장 했다. "중매 결혼 하셨으면 신랑 얼굴도 못 보고 시집 오셨겠네요?" "결혼식날 사람들이 "색시는 착해보이는데 신랑은 새파랗게 얼어서 그런가 쌀쌀맞게 생겼네" 하길래 슬쩍 훔쳐 봤더니 작아도 야무져 보이더라고 " "시집살이를 지독하게 했다고 소문 났던데요? " "열 일곱 살에 시집 왔으니 뭘 ..

글짓기 같은 삶

사기 당한 할머니 때문에 형편이 어려워진 3학년 이수미가 글짓기를 배우러 할아버지 손잡고 내게 왔었다. 나도 공부 잘해서 방통대 갈 거예요 라던 여리고 순한 아이가 부모 도움 없이 제 힘으로 사범대 졸업히고 알뜰하게 혼수 장만해서 시집을 간다. 티없이 맑은 영혼이 담긴 동시를 쓰던 아이는 32살 꽃같은 신부가 되어 바람에 꺾이지 않는 풀꽃 같은 에세이를 보여 주었다.

카테고리 없음 2023.11.12

1195회 동화세상 세미나

11.4-5 동화세상 가을 세미나 양평 소나기 문학촌 4살 서로의 '"사진 찍어 드릴까요?" 꼬마 숙녀의 붙임성에 살살 녹는 후배들. 해설사 설명들으며 황순원 문학관 관람 미디어 아트로 재구성한 작품 감상 미디어 아트로 재현 해 놓은 마을 풍경 속으로 소나기 까지 내린다. 원두막과 수숫단 배경에서 놀고 소나기도 맞고 소녀와 소년이 비를 피한 수숫단 재현 강상면에 있는 코바코 연수원으로 이동 전주교대 컴퓨터 공학과 정영식 교수 AI시대의 아동문학 33기 정승진의 ChatGPT 그림동화 창작 하기 실현 집행부에서 6가지 주제 내어주고 분임 토의 각 분임 토의 결과 팀별로 발표 저녁 식사 후 노래방 친교시간. 휴지불기 게임 최은영 회장의 노래에 맞춰 백댄서들 "빙글빙글' 혼신의 무대 돌기 춤과 노래로 사랑을 ..

동화, 강연 2023.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