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다

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분류 전체보기 1390

1194회 23년 10월 판대리

5일, 동생하고 시동생 집에 가면서 어머니를 판대리에 계시게 했다. 혼자 계시던 어머니는 우리를 기다리다 못해 우산 받고 원대교까지 내려 오셨다 . 길이 엇갈렸더라면 어머니 찾느라 판대리에서 헤맬 뻔 . 6일 재옥씨가 6년 키운 핑크 인동초를 캐왔다. 재옥씨는 아파트로 이사할 계획이라 정원에 있는 꽃나무를 옮기게 된 것. 비탕정원 오르는 돌층계 옆 개비온에 인동초 동굴을 올렸다. 붉은 인동 옆에 핑크 인동 모아심기 포크레인 기사가 만든 돌계단이 가팔라서 마음에 안들었다. 여인네들이 오르내리가 무섭다해서 철책을 만들 계획이었는데, 인공적인 것 보다 향기 짙은 쥐똥나무 울타리를 심는게 예쁠 것 같았다. 쥐똥나무 두그루 옮겨 심고 바윗돌 두 덩이도 올려 놓았다. 동생이 힘쓴 덕에 돌계단 울타리 공사가 마무리 ..

농부일기 2023.11.05

1193회 블레이저 자켓으로 만든 베스트

1962년 서울로 이사오자마자 아버지는 동아 (신세계)백회점에 데려가 옷을 사입혔다. 백화점에 들어선 순간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휘황찬란으로는 표현 할 수없는 복잡 미묘한 놀람과 떨림이었다. 남동생들 옷은 밤색 골덴 셔츠와 진 밤색 바지로 통일하고, 내게 같은 셔츠에 벽돌색 점퍼 스커트를 입혔다.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은 옷을 입혀주신 아버지는 패션 센스가 있으셨다. 1960년 대는 양복점에서 맞춤옷을 입던 시대였고, 대부분 남성복은 검정 밤색 감색 회색의 솔리드 수트였다. 아버지는 군살 없는 체형에 키가 큰편이라 체크 무늬 수트를 잘 소화 하셨 다. 아버지가 교복 처럼 즐겨입던 수트 소매 끝이 낡아 입을 수 없게 되자, 이십대 초반부터 손뜨게 옷을 만들어 입던 가락으로 낡은 양복 저고리로 베스트를 만들..

향기 스타일 2023.10.23

1192회 20회 황금펜 아동문학상 시상식

10월 14일 안양 예술 공원 블루몬테 유스호스텔 박경태 회장의 인사말로 시작 된 20회 황금펜 아동문학상 시상식 20회 황금펜아동문학상 수상자 동시 강 주 (코) 동화 김지선 전년도 수상자 송선혜와 윤방울 작가가 꽃관을 씌워주고 시상식의 하이라이트 전년도 당선자의 축하공연 동화 작가 송선혜 는 김지선의을 동시로 다듬어 낭독하고 동시인 윤방울은 강 주의 당선작을 낭송했다. 황금펜 선배들과 자리를 함께 하고 올해는 원로 선생님들도 건강상 참석 못하시고 다른 단체들과 행사가 겹쳐 조촐한 시상식이 되었다. 이혜영과 내가 쓸 룸에 들른 후배들이 그간의 사정을 이야기 했다. 아무개는 열정적으로 강의하다 넘어져 앞니가 부러지고 아무개는 미장원에서 염색 후 옻이 오르고 두피로 스며든 염색약 때문에 레이..

동화, 강연 2023.10.21

1191회 길에서 만난 마을 어르신들

7시 10분 원양로 청소차가 쓰레기를 치우고 로드킬 당한 짐승도 치워주고. 7시 11분 엄씨 할머니댁 진입로 실버카를 끌고 나온 엄씨 할머니가 풀을 뽑고 계셨다. 이틀 전 파마하러 가신다고 30분 일찍 나와 버스정유장에 계셨다. 실퍼카 없이 뒷짐 진 손에 가방들고 뒤뚱 뛰뚱 걷는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엄니외 동갑인 엄씨 할머니는 사별후 20년 넘게 혼자 사신다. 하루 세번 오는 버스 시간 맞춰 일보러 다니고 장도 봐 오신다. 자식에 의지해 사시는 엄니는 내가 일찍 과보호를 한 탓이고. "늙은이가 추접게 살면 안되잖아. 잠이 안오면 밖에 나와 별 보고 달 보고 풀도 뽑아." 7시 58분 장지동 정자나무 쉼터 오목 할머니와 계남할머니 "아이고 일부러 찾아와서 인사 해주고 고맙네. 어머니는 편찮으신가 왜 같..

일상 다반사 2023.10.11

1190회 자연주의 식생활

27일 풍물시장이 열리는 날 추석 장을 보러 갔다. 길이 막혀 둘러 보니 시장을 모시고 나온 공무원들이 촬영하느라 난리 밥석. 맵지 않은 태양초 ( 말은 태양초지만 씻어서 건조기에 말린 것)는 씨가 비칠 정도로 색이 맑고 곱다. 꼭지 딴 곳도 하얗고 깨끗하다. 고추 할머니가 정직해서 단골 삼기로. 1근에(600그람) 이만원인데 만 팔천원에 깍아주고 근처 방앗간 소개 해서 10근에 만원주고 빻아왔다. 버섯 중에 최고라는 능이는 징그러워서 내 돈 주고 산 적은 없다. 오이꽃 버섯 (꾀꼬리 버섯)은 칠십 평생에 처음 본 귀엽고 예쁜 버섯이었다. ( 꾀꼬리깃털처럼 노란 색에 샛노란 오이꽃처럼 생겨서 ) 인공 재배가 안되는 자연산이라 가격이 착하지 않다. 오이꽃을 데코레이션한 오이꽃버섯 무침. 판매하던 할머니는 ..

건강한 밥상 2023.10.05

1189회 23년 9월 판대리

1일. 입추가 지났어도 낮에는 불볕이다. 눈길 가는데 마다 풀인데 어디서부터 손 봐야할지 기가 찬다. 정원이 넓으니 구역별로 돌아가며 풀을 뽑는데, 한 바탕 뽑고 돌아오면 다시 도돌이. 쭈그려 앉아 풀을 뽑다 생각해 낸 것이 풀과의 전쟁을 견딜 무기는 지피 식물 맥문동. 가을에 씨앗 받는대로 직파하면 100%로 발아하니 풀밭은 맥문동으로 매꿀 생각. 9월 5일 개회나무 이식 이른 아침에 집 근처 개회나무 농원에서 분 작업 하는 걸 보았다. 이날 현장에서 해움조경 대표를 .만났다. 첫인상이 법없이도 살 사람같아 거래를 트면 좋을 것 같았다. 동생을 현장으로 데려갔더니 외목대 보다 다간형이 좋겠다는데 내게 추천 했던 외목대 분을 뜨고 있었다. 동생이 가까이 있는 작은 나무를 덤으로 달라고 조르자 오만원만 더..

농부일기 2023.10.02

1188회 넥타이 코사지

초등 학교 단짝 혜정이가 김교수 넥타이와 단추를 모아 왔다. 착용하지 않은 새것이라 버리기 아까워 리폼하라고 가져 온 것들이다. 1 넥타이 뒷면의 브랜드 텍과 루프( 타이 좁은 부분을 가지런히 통과 시키는 고리)를 떼어낸다. 2 타이가 벌어지지 않도록 꿰매 놓은 바텍도 잘라 대검(넓은 부분) 쪽 안감은 두고 속지를 빼낸다. 3 소검(넥타이의 가는 부분) 쪽에서 3/1 가량 잘라낸다. 4 대검 쪽에서 11센티 부분 남기고 남은 부분에서 9센치 되게 접어 실로 꿰매 주름을 잡아 기본 고리를 만든다. 5 좌우로 두 개씩 고리를 만들며 주름잡아 모양 잡아 꿰맨다. 6 소검쪽은 12센티 정도 남겨 둔다. 7 넥타이와 어울리는 단추를 달고 뒷면에 브로치 핀을 달아 완성 넥타이 코사지 뒷면에 브루치 핀을 글루건으로 ..

반짇고리 2023.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