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다

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농부일기 104

1015회 벌침

호스로 꽃밭에 물을 주다 벌집에 물세례를 한 모양이다. 벌들이 바로 응징을 했다. 왼쪽 얼굴 팔자주름 부위가 엄청 아팠다. 벌집이 예뻐서 감색 해보니 쌍살벌 이다. 겹코스모스 모종을 옮겨 심다가 또 , 이번엔 허리 디스크 수술 부위. 또 쌍살벌이다. 산에 도토리 나무 밤나무 잡목에 선녀벌레가 극성이라 가지를 잘라내는데 벌들이 우르르.... 이번엔 새끼 손가락이다. 욱신욱신 쑤시고 가려웠다. 꽃밭에서 일하다 보니 올 들어 세번 벌침을 맞았다. 처음 땡비한테 얼굴을 다섯방 쏘였을 때 퉁퉁 붓고 아파서 주사를 맞았는데 이젠 면역이 생긴 모양이다. 견딜만 하다. 공짜로 벌침을 맞았다 (부산의 범초 선배는 벌침 예찬론자인데 여행지에서도 벌을 잡아 손수 벌침을 맞는다. ) 휴가철이라 야외에 나갈 일이 많으니 벌 공..

농부일기 2020.07.27

1014회 순지르기

적심 [ 摘芯 , topping, pinching ] 생육중인 작물의 줄기 또는 가지의 선단 생장점을 잘라주어 분지수를 늘이거나 생육을 촉진하는 방법. 순자르기. 가을꽃의 대명사 국화는 종류도 많고 키우기도 쉬울 뿐더러 수를 불리기도 쉽다. 6월 쯤 줄기를 한 뼘 정도 잘라 순지르기를 하는데 , 자른 줄기는 새로운 곁가지를 내서 줄기가 풍성해지고 더 굵게 자란다. 자른 줄기를 버리지 않고 흙에 꽂아 면 줄기 밑에서 새 뿌리가 나온다 . 국화는 토양을 가리지 않고 삽목이 잘 된다. . 키가 큰 식물들은 순지르기를 해야 장마철에 쓰러지지 않는다. 쓰러진 식물들의 줄기를 적심해주면 새 가지가 나와 두 번 꽃을 볼 수있는 장점이 있다. 장마에 아이스캔디가 쓰러져 적심을 했다. 꽃을 잘라서 줄기 아랫 부분의 잎사..

농부일기 2020.07.19

1013회 박새

판대리 현장 다동 정화조 공사 중일 때 소나무 밑에서 새동지 발견. 이끼와 지푸라기로 소쿠리 모양을 만들고 현장에 버려진 침대 메트리스에서 빼 온 솜을 깔았다. 공사 소음으로 위험 하다 생각했는지 알을 깨고 두 알 남은 것도 마저 깨버렸다. 제 자식을 위험으로 부터 구하겠다는 생각인 것 같아 마음이 안됐다. 알과 둥지 모양을 토대로 검색하다가 박새 둥지 인 걸 알았다. 몸길이 약 14cm. 평지나 산지 숲, 나무가 있는 정원, 도시공원, 인가 부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텃새이다. 분포지역 한국, 일본. 4∼7월에 나무 구멍, 처마 밑, 바위틈, 돌담틈이나 나뭇가지에 마른 풀줄기와 뿌리·이끼 등을 재료로 둥지를 틀고 한배에 6∼12개의 알을 낳는다. 특히 우체통이나 인공 새 상자를 좋아해서 크기만 적당하면..

농부일기 2020.07.13

1011회 장마철은 식물 옮겨심기 좋은 때

식물들의 씨앗은 여기 저기 날려가서 발아를 한다. 자연발아한 씨앗들은 이 꽃 저 꽃 어수선하게 섞여 자라기 마련. 꽃들은 같은 종 끼리 무더기로 모여서 펴야 예쁘다. 꽃들을 한 군데로 교통정리 해줘야 하는데 스트레스 적게 받으며 이사할 시기가 장마철이다. (우리 엄니는 빨간 꽃 옆에 노랑 꽃을, 이꽃 저꽃 마구 섞어 놓아서 반드시 교통정리를 해줘야 한다. 모아 심어야 예쁘다고 , 색깔 맞춰서 심어야 한다고 얘기 해도 마이 동풍. 당신 눈에 예쁘면 촌스럽던 말던....) 장마철 비맛을 보고나면 마치 영양제 주사를 맞은 것처럼 쑥쑥 큰다. 비소식을 고대 하다가 판대리로 식물들 이사를 시켰다. 천사의 나팔 뿌리가 화분 밑으로 나왔다 경험 상 분갈이도 마음 놓고 할 수 있는 때이기도 하다. 분갈이는 화분에 심은..

농부일기 2020.06.28

1010회 오월의 여왕 장미

데이비드 오스틴은 농부의 길을 걷다가 장미 육종가가 되었다. 전통장미와 현대장미의 장점들을 접목시킨 것이 육종 세계의 위대한 탐구가 되었다. 장남에게 회사를 물려 주고 풀타임으로 육종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일년에 5만번의 교잡으로 생긴 씨를 받아 25만개의 씨를 뿌리고 그중 선별한묘목을 관찰하여 최종 3-6개의 품종을 첼시플라워 쑈에서 발표한다. 서양의 전통장미는 프랑스 갈리카 장미가 주축이고 현대장미도 프랑스에서 시작 되었다. 바로 이런 점이 영국인들의 아쉬움이었는데 그가 영국 장미의 발전역사를 만든것이다. 그의 회사 장미를 영국장미로 불러도 아무도 시비를 걸지 않고 오히려 훈장을 수여 했다. 그 정도로 데이비드 오스틴은 영국 장미의 제왕이다. ​18세기 이전의 장미를 고대장미(old ros..

농부일기 2020.06.21

1009 회 판대리 일지1

오월초 둘째 동생이 내려와서 낚시를 했다. 고기가 잘 잡히는 곳이 여울목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나는 낚시 대 바라보고 우두커니 있는 시간이 아까워서 먼저 들어왔다. 가동과 다동에 정화조를 묻었는데 크기가 엄청났다. 변기 물 거르는게 정화조인줄 알았는데 생활오수까지 다섯 단계로 걸러낸다고 . 정화조에 물 채우는 것만도 사흘 걸린 것 같다. 정화조 위에 세멘 작업을 하고 배관을 묻어야 해서 포크레인을 불러야 한다. 포크레인 기사 일당이 60 보조 일꾼 구명 26만원 포크레인 들어 온 김에 토목 공사를 수정했다. 건물 앞 통행로가 좁은 것, 밑에서 볼 때 경사지 축대가 높아 답답한 것 , 가동 입구로 오르는 계단이 없어 돌아 다녀야하는 불편을 없엤다. 먼저 번 기사는 센스가 없어 우리 말을 이해 못했는데 ..

농부일기 2020.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