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다

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농부일기 104

1071회 8월 둘째 주 판대리

아름이가 짬내서 내려 온다기에 이 목사 차로  마중 나가고 ,                               통신에 올린 콩국수가 먹고 싶다 해서                                동생이 엄니 모시고 식당으로 와서 합류 했다.                                            점심 먹고 으로 왔다.                                   출퇴근길에 지나는  뮤지엄산을 관람  못 했다는 이 목사도 동행                                   우리 모녀 운전 가이드에  사진 담당도 했다. 라는 제목의 마크 디 수베르의 거대한 철제 작품은 홉킨스의 시 '황조롱이'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 되었다고. 홉킨스는 영국 빅..

농부일기 2021.08.21

1069회 8월 첫 주 판대리

숨 막히게 더운 날이면 엄니 모시고 개울가로 갔다. 욕바위 저수지 개울에 발 담그고 다슬기도 잡고 더위를 식혔다. 그런데 오크벨리로 넘어오다 스키매장 건너편에서 더 좋은 장소 발견.                                                                  물멍.수영 할 수있는  공간도 있다. 그야말로 망중한말썽쟁이 개돌이도  피서 나왔다.일하다 더위 피해 찾아 오는 판대리 피안처.            아름이도 개울에 발 담그고 꺄아악...........                                              인디언들은 친구를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자' 라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딸은 친구가 되니 참 좋다.         여인 삼대..

농부일기 2021.08.08

1067회 7월 셋째 주

예고 되었던 긴 장마는 큰 피해 없이 물러가고. 연일 찜통 더위라 새벽 5시 30분부터 인부들 작업이 시작 됐다. 새벽 안개는 잠시 더위를 잊을 수 있게 해준다, 일하는 중에도 안개가 피어 오르는 장관을 넉놓고 바라 보곤 했다. 옥수수 수확철이라 마을 할머니들 작업한 것을 팔아드리고 블루베리 농사 짓는 할머니 댁에도 들렀다. "우리 집에서 그 집이 잘 보여. 돈이 을매나 많기에 날마다 기계가 오고 사람들이 일하나 ..." 남 보기에 그런가 보다. 재활용 재료 사용하고 인건비 아끼려 몸으로 떼우는데........ 기역자로 허리 굽은 83세 할머니는 한달 째 끼니도 못 챙기고 블루베리 따는 작업을 한다셨다. 덤으로 한 박스 준 블루베리는 찜통 더위에 일하고 퇴근하는 원사장 주었다. 아무개가 몸보신하라고 보내..

농부일기 2021.07.27

1066회 7월 둘째 주 판대리

새벽 5시면 눈이 떠진다. 닭 울음소리 때문에. 나를 보면 모이 달라고 쫒아 온다. 닭들도 왕따가 심하다. 힘이 없으면 모이도 도둑 고양이 처럼 눈치 보며 먹는다. 털이 거꾸로 난 '역모'는 벌거숭이가 되어 병아리 장에 격리 되었다. 요즘 털이 많이 났다. 청년이 된 역모 자식은 암닭을 밝혀서 어른 숫닭들에게 린치를 당한다. 훼가리가 윗 닭장에서 내려오자 아래 닭장의 암닭들이 차례로 수난을 당하고 모이도 못 먹고 쫒겨 갔다. 동물 세상은 힘 센 놈의 무법천지. 우리 집 닭 중에 가장 나이가 많은 황마담은 숫닭들 수청을 피해 닭장 밖에서 따로 지낸다. 바람둥이 훼가리는 처자식들이 배불리 먹도록 보초를 서준다. 잡종 브라마는 엄마처럼 따르더니 이제는 본체만체. 요즘 공작이 4번이나 탈출해서 몰아 넣느라 애먹..

농부일기 2021.07.18

1065회 7월 첫 주 판대리

찜통 더위여도 그늘막 아래 판석에 누우면 하늘이 예쁘고 바람이 불어 견딜만 하다. 4일 저녁 때 영월에 볼 일 있다는 김하늬가 왔다. 창덕궁 근처에 매장이 있을 때는 서울 강의 때 잠깐 들르곤 했는데 김포로 이전 한 뒤로 한 참 만이다. 하늬가 더위에 고생하는 일꾼들 드리라고 식혜를 만들어 꽁꽁 얼려 왔다. 시중에 파는 식혜는 나무 달아 질리는데 하늬 표 식혜는 정말 맛있었다. 남동생도 최고라며 자주 마셨다. 식혜 한 병씩 받아든 아저씨들이 얼마나 좋아하던지! 함께 온 하늬 신랑은 뒤늦게 나무공예에 빠져 를 운영한다. 레진을 이용한 가구 공예로 자리가 잡힌 모양이다. 동생도 목공예에 관심이 많아 이것저것 물어 보더니 김포 목공소로 찾아가겠다 했다. 얼마전 종영한 TVN 이란 드라마 촬영 팀이 마고 책상을..

농부일기 2021.07.12

1064회 6월 넷째 주

보리가 익어가는 6월도 막바지. 장마 대비 마무리 공사로 바쁘다. 전라도 장성에서 배달 된 잔디 새벽부터 작업시작. 점심 먹고 일사분란하게 작업. 사람 손이 무섭다 더니 끝을 보았다. 콘크리트 배수관을 버리려면 돈이라 뒤엎어서 재활용 작업 배수로에서 잡은 설모사를 재호 총각이 능지처참. 도로 경계석으로 계단을 만들어 달라는 내 주문에 팔십세 할아버지가 나섰다. 미심쩍어서 지켜 봤더니 힘이 장사다. 6.25 때 백마고지에서 군 생활 했다는 할아버지는 대북 간첩 교육도 받으셨단다. 계단 만들고 남은 경계석으로 개비온 측면 물막이 용도로 사용 능선 쪽 오름 길도 침목 계단 없이 편안하게 오를 수 있게 잔디 심고 마무리 했다. 게비온 상판에 타일 붙여. 깔끔하게 정리. 토목과 조경 공사는 하나 하나 차근차근 정..

농부일기 2021.07.05

1063회 판대리 셋째 주

주차장에 마사토를 25톤 트럭으로 세 차 사다 깔았다. 파쇄석 사다 깐 다음 롤라로 다지고 마사토 깔고 또 다지고 ...... 장마 전에 잔디 심고 마무리 하는 작업이다. 목 줄에 메인 개돌이가 온 종일 혼자 지내는게 안쓰러워 판대리로 싣고 왔다. 잔뜩 긴장한 개돌이는 자기 팔자가 상팔자 될 줄 몰랐을 것이다. 목 줄에 풀려난 개돌이가 물 만난 고기 마냥 온 산을 휘젖고 다녔다. 엄니도 말동무가 생겨 좋으시고. 집에 올 때 묶어 놓고 왔더니 엄니가 개만 두고 왔다고 걱정을 하셨다. 다음날 아침 개집 싣고 가보니 나일론 줄을 끊고 돌아 다니고 있었다. 털갈이 시기라 빗으로 빗어주고 목욕을 시켰다. 새벽 6시에 인부들이 현장에 도착하자 개돌이가 마구 짖었다고 한다. 인부들 따라다니며 냄새를 맡더니 간식타임에..

농부일기 2021.06.27

1062회 6월 둘째 주 판대리

일주일이 하루 처럼 휙휙 지나가는 사이 목단과 작약이 지고 꿀풀이 한창이다. 호랑바위솔 판대리는 땅을 파기만 하면 돌이 나온다. 그 돌멩이들을 펀펀하게 깔고 마사토 얹어 월동되는 다육이 바위솔을 모아 심었다. 호랑이 발톱 바위솔 거미바위솔 매화 바위솔 알붐 세덤 다람쥐 세덤 통통마디 세덤 구슬세덤 장미 기린초 장미 기린초 산에서 나온 나무뿌리에 마사토 넣고 월동 다육이를 심었다. 주차장 진입로 배수로에 졸로리............... 그라스와 다육이 정원을 만들 생각. 진입로 도로공사는 콘크리트 마감 하고 주자창에 파쇄석 깔고 마사 깔고 잔디 심기 준비 단계 현충일에 초등친구 혜정이 부부가 왔다. 만리동 시절부터 단짝 친구인 우리는 동갑내기 부부로 두 아이를 출가시켰다. 손자들 키우느라 개인적인 시간을..

농부일기 2021.06.21

1061회 판대리 현장 6월 첫째 주

도로포장 하려고 주변 정리를 시작했다. 동생은 인부가 하는 일이 거칠다고 맨홀에 시멘트벽돌 쌓고 미장 작업을 했다. 덤프로 주차장 자리에 파쇠석을 깔고 다지기 작업. 위쪽 진입로도 시멘트 포장 시작 누가 건축주고 누가 인부인지 모르는 상황이 현장 일상. 요령 피우는 인부들 때문에 속이 터지는 동생은 직접 시범 보이며 진두 지휘. 나는 나대로 어질러진 햔장 치우고 아무데나 내던져둔 연장 정리. 정원 일 하면서 인부들 커피 심부름에 간식 챙기는 일로 오르락 내리락. 그늘에서 그 난리 통을 구경 하던 엄니가 심심해 하시기에 페인트 일감을 드렸다. 엄니 백신 맞는 날, 집결장소인 면사무소에서 버스롤 타고 치악 체육관으로 이동. 사전 주의 사항 설명 듣고 문진 후 화이자 접종을 하셨다. 15분 지체하면서 이상 징..

농부일기 2021.06.13

1059회 게르 첫 여성 손님

토지 문화관에 입주작가로 내려온 임정진과 강릉으로 직장을 옮긴 이현숙이 게르 숙박 체험을 하기로 했다. 한솜씨 사장님이 보내 준 미완성 무용복 치마로 손님용 잠옷바지를 만들었다. 자투리 광목천을 이어 침구도 만들었다. 임정진이 이불 커버의 기계자수를 보고 내가 수를 놓은 줄 알고 '못살아'를 연발. 토요일 아침, 일꾼들이 와서 일 하고 있었다. 서원주역에서 택시 탓다는 전화에 웰컴 티 준비하고 손님들을 기다렸다. 오늘 작업은 개비언 수로 덮개 앉고 잡석 깔기 (베트남에 주문한 야자메트는 한달 후에 도착.) " 취 봤다아!" 이현숙은 취가 몽땅 자기 거라며 신이 났다. 기분이 업 되어서 다람쥐처럼 산자락 오르내리며 취를 뜯는 솜씨가 전직이 의심스러울 정도. 가을샘 댁에서 온 딸기포기들이 잡초에 포위장했다...

농부일기 2021.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