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풍경화 우붓 2006.6 이십 대부터 나는 아무 때고 훌쩍, 혼자 길 떠나는 것을 동경해왔다. 오십 중반에 이르러서도 그 바람은 여전히 희망사항이지만.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광고 카피처럼 내게 보상 휴가를 주고 싶었다. 내 몸과 마음이 더 망가지기 전에. 두어 달 전부터 여행 가방을 싸놓고 호시탐탐 그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그러나 내가 훌쩍 떠날 수없는 이유들은 많았다. 마무리 못한 작업과 강의 일정표. 그리고 중풍으로 누워 계시는 아버지를 친정어머니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것에 대한 죄스러움.... 지난 겨울부터 지금까지 한약을 먹고 침을 맞아도 내 몸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무리하게 전시회 준비를 하느라 몸을 혹사 시킨 탓이었다. 남편도 갱년기 증상을 앓느라 절인 배추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