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다

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향기 스타일 67

128호 와비사비 패션

가와쿠보 레이의 꼼 데가르송(소년처럼의 프랑스어)은 동양적 아방가르드(전위)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평을 듣는다. '세계 패션계는 가와쿠보 레이의 전과 후로 나뉜다'고 말할 정도. 그녀가 만든 옷은 성의 구분도 없고 상식의 한계도 뛰어 넘는다. 상복같은 옷, 치즈처럼 구멍이 숭숭 뚫린 스웨터, 안과 겉이 뒤바뀐옷. 넝마처럼 너널너덜 헤진 옷... 헤체주의로 표현되기도 하는 그녀의 옷은 일본 전통의 미의식 '와비사비'에 있다. 불완전하며 거친 상태에서 아름다움을 찾는다는 말이다. 서구에 없던 일본의 전통적인 가치가 비싼 값에 팔려나가는 것이다. 동양인 체형에 맞춰 제작한 불편한 옷을 서양인들이 입는 아이러니. 일본 빈티지 셀렉트숍을 운영하는 이(향기 인맥은 직종이 아-주 다양하다.^^)가 나 밖에 그 누구도 ..

향기 스타일 2011.02.20